굽은 물
Curved water
2020

굽은 물은 일제말기부터 1982년까지 40년간 운영된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선감학원 소년 수용소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고통은 인지 못할 속도로 조석에 맞춰 반복됐다. 섬과 육지사이의 열두 갯고랑은 서서히 그들을 삼켰다.
물은 천천히 굽어와 차오른다. 그리고 모든 흔적을 지우고 다시 빠진다. 저 깊고 어두운 고랑의 깊이를 알수가 없다. 육지에 서있는 남자는 물이 굽어 들어오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